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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라이프

반려견 여름철 열사병 예방 및 응급처치법

by aj-news0327 2025. 7. 10.

반려견에게 여름은 ‘무더위’가 아닌 ‘응급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며, 직사광선을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견은 본능적으로 환경을 피할 수 없고, 체온 조절 능력도 사람에 비해 훨씬 제한적입니다. 강아지의 체온은 평균 38도~39도 사이이며, 조금만 더위가 지속돼도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강아지가 체온이 올라갔다는 사실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강아지 열사병 예방 및 처치 방법


보호자가 강아지의 입벌림(헥헥거림), 걷기 속도, 행동 변화, 혀 색깔 같은 미묘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열사병은 순식간에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여름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이에 산책을 하거나,
차량 안에 잠깐 두는 경우, 에어컨이 없는 실내 공간에 방치된 경우에는 10분~15분 내에도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상승해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초기에만 제대로 대응해도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대응이 늦어질 경우 심부 체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뇌 손상, 호흡 정지, 쇼크,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열사병이 발생하는 이유,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초기 증상과 단계별 응급처치법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할 때의 주의사항까지 반려견 보호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열사병의 원인과 예방을 위한 환경관리 습관 4가지

1. 강아지는 땀이 없다 – 혀와 발바닥으로만 체온을 조절합니다
사람은 땀샘을 통해 체온을 낮추지만, 강아지는 땀을 거의 흘리지 못하며, 체온을 내리는 유일한 방식은 헥헥거리는 입 벌림(팬팅), 발바닥 패드에 있는 소수의 땀샘뿐입니다.

이 때문에 공기가 덥고 습하면 체온을 떨어뜨릴 방법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특히 실내에 통풍이 없거나, 차량 안에 갇히는 상황에서는 헥헥거리기만으로는 부족해지고, 체온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여름철에는 사소한 상황도 열사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산책 시간대는 ‘일출 전 or 일몰 후’가 원칙입니다
여름철에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이때는 햇볕이 가장 강하고, 아스팔트 표면 온도는 60도 가까이 올라갈 수 있으며, 강아지는 3~5분만 노출돼도 발바닥 화상과 열사병을 동시에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책은 이른 아침 (오전 5시 30분~7시 30분), 해 진 후 (저녁 8시~10시) 두 시간대 중 하나로 제한해야 합니다.

추가로 여름철 산책은 녹지 구간, 데크길, 음지 위주 루트 선택 휴식시간 포함 짧게 끊어가는 분할 산책이 이상적입니다.

 

3. 실내에서도 열사병은 발생합니다 – 통풍과 냉방은 필수 조건
많은 보호자들이 “에어컨은 사람에게만 필요하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 실내 온도가 30도 이상 지속되면 반려견에게도 치명적입니다. 특히 창문이 닫힌 채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집, 베란다나 창가에 강아지를 방치하는 경우는 가장 위험한 조합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or 서큘레이터로 공기순환을 유지하고 하루 종일 시원한 물 제공하며 타일 바닥, 쿨매트, 젤방석 등의 냉감 아이템 제공이 중요합니다.

실내에서조차 체온 조절이 안 되는 환경이라면 강아지는 지속적인 팬팅 → 입술 창백 → 움직임 둔화 → 열사병 전조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자동차 안은 단 10분도 안 됩니다 – 절대 혼자 두지 마세요
잠깐 편의점에 들렀다고, 잠깐 은행에 다녀온다고 차 안에 두는 것은 한여름엔 ‘치명적 실수’입니다.

기온이 30도일 때 차량 내부는 단 5분 만에 38도, 10분 만에 43도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강아지의 심부 체온은 빠르게 42도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둬도 공기 흐름이 없어 차 안은 열을 가두는 오븐처럼 작용하며, 강아지는 움직일 공간조차 없어 체온 조절을 전혀 못 하게 됩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여름철 차량 내 단독 대기는 절대 금지입니다.

 

열사병 초기 증상과 단계별 응급처치법

1. 열사병 전조 증상 체크리스트 – 보호자의 빠른 인지가 생명을 구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대응해야 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 헥헥거림(팬팅)이 평소보다 매우 빠르고 깊음

 - 혀 색이 진한 빨강 or 보랏빛으로 변함

 - 침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잇몸이 축축해짐

 - 몸을 잘 못 가누고, 걷다가 주저앉음

 - 기운이 없어지고, 눈에 초점이 사라짐

 - 토하거나 설사하는 경우도 있음

이 중 2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즉시 열사병 응급처치 절차에 돌입해야 합니다.

 

2. 즉시 해야 할 응급처치 – ‘서서히 식히기’가 원칙입니다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해야 합니다.

  (1) 시원한 그늘 or 실내로 즉시 이동 : 햇볕 아래에서 절대 대기하지 않도록 합니다.

  (2) 미온수로 발바닥, 사타구니, 겨드랑이 부위를 천천히 적십니다 : 차가운 얼음물은 사용 금지! 혈관 수축으로 오히려 위험합니다.

  (3) 수건에 미온수를 적셔 몸 전체를 감싸 식힙니다 : 단, 떨거나 체온이 급속히 떨어질 경우 바로 제거

  (4)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바람을 약하게 쐬어 체온 조절을 돕습니다

  (5)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지만 억지로 먹이지는 않습니다

  (6) 의식이 흐리면 절대 입에 물을 넣지 말고 병원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체온을 ‘급하게 떨어뜨리지 않고’, 천천히 안정화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체온이 정상 범위(38.5도 내외)로 돌아오면 탈수 보충과 컨디션 회복을 위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세요.

 

3. 병원으로 이동할 땐, 차량 내 에어컨을 미리 켜두고, 아이스팩 활용
차량으로 이동 시 주의할 점은 차량 내부 온도 조절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차가운 젖은 수건 + 아이스팩을 발밑이나 복부 아래에 깔고 창문을 일부 열어 공기 순환을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병원 도착 후에는 수액 공급, 해열 처치, 혈액검사 및 장기 기능 확인 등 전문 처치가 이어지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빠른 응급처치로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열사병은 ‘운 나쁜 사고’가 아니라 ‘막을 수 있는 위기’입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열사병을 “우리 집 강아지는 괜찮겠지” “밖에 오래 안 있었는데요?” “차에 잠깐 두었을 뿐인데요…”라는 무의식적 안일함으로 방치하다가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명확합니다. 열사병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대응하면 회복률도 높습니다.
중요한 건 강아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보호자가 그들의 ‘표정, 숨소리,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그날따라 헥헥거림이 유난히 크다면, 산책을 마치고 발걸음이 무겁다면, 물을 마시지 않고 축 늘어져 있다면,
그건 그냥 ‘더운 날’이 아니라 위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산책 시간 조정, 실내 온도 관리, 물과 그늘의 상시 제공, 자동차 방치 절대 금지, 응급처치법 숙지, 이 모든 것을 반려견과의 ‘여름 생존 전략’으로 실천해보세요.

그 실천 하나하나가 당신의 반려견을 지켜주는 ‘생명줄’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당신의 반려견은 더 건강하게, 더 안전하게, 더 편안하게 이 계절을 함께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