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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라이프

슬개골 탈구 단계별 행동 변화 분석

by aj-news0327 2025. 7. 21.

슬개골 탈구는 ‘갑자기’가 아니라, ‘조금씩’ 찾아옵니다

슬개골 탈구(patellar luxation)는 강아지의 무릎뼈(슬개골)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다리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환입니다. 특히 푸들, 말티즈,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며, 무릎 관절이 약한 품종에서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보호자들은 “우리 강아지가 다리를 잠깐 들고 걷는데 금방 괜찮아졌어요.” “가끔 절뚝이긴 하지만 괜찮은 줄 알았어요.” 라고 말합니다.

슬개골 탈구 반려견 행동 변화

 

하지만 이는 슬개골 탈구의 전형적인 ‘초기 단계 증상’입니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거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단순한 습관이나 일시적인 경련으로 여기고 지나치곤 합니다. 그러나 질환은 시간에 따라 진행되며, 정확한 관리 없이 방치되면 관절염으로 발전하고, 반대편 다리에도 무리가 가며, 결국 보행 장애, 수술까지 이어지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슬개골 탈구의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보호자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중심으로 “병원 가기 전에 알아챌 수 있는 신호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드립니다.

 

슬개골 탈구 1~2단계: 눈에 잘 띄지 않는 신호들

1단계: 무릎뼈가 손으로 밀면 살짝 빠졌다가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태

  • 구조적 탈구는 있지만, 정상 보행 가능
  • 보호자가 자주 놓침

행동 변화 특징

  • 아주 가끔 뒷다리를 1~2걸음 들고 걷는다 (Tip-Toe gait)
  • 금세 다시 정상 걸음으로 돌아와 인지하기 어려움
  • 높은 곳을 오르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절뚝거림
  • 무릎 부위를 만지면 싫어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음

보호자 실천 방법

  • 계단, 침대, 소파에서 자주 점프하는 습관이 있다면 보호대 설치
  • 미끄러운 바닥은 슬개골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매트 필수
  • 관절 건강 영양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조기 급여 시작 고려

 

2단계 : 슬개골이 자연스럽게 빠졌다가 걸으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태

  • 구조적으로 불안정함이 증가
  • 근육의 힘으로 무릎이 제자리로 돌아오긴 하지만 빈도 증가

행동 변화 특징

  • 뒷다리를 들고 걷는 빈도가 점점 늘어남
  • 앉을 때 한쪽 엉덩이를 틀거나 다리를 옆으로 뻗고 앉음
  • 산책 도중 갑자기 멈추거나, 몇 걸음 쉬고 다시 걷는 반복
  • 격한 활동(공놀이 등)을 꺼리게 됨

보호자 실천 방법

  • 급격한 방향 전환 유도하는 놀이 줄이기
  • 산책은 잔디밭, 흙길 등 충격 적은 지형 위주
  • 주 2~3회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 짧은 언덕 오르기, 터그놀이 등

이 단계까지는 통증은 경미하지만, 질환은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기에 적절한 관리 루틴을 시작하면 수술 없이도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3~4단계: 통증과 비대칭 보행의 시작

3단계 : 슬개골이 자주 빠지고, 손으로만 겨우 원위치 복귀 가능한 상태

  • 근육의 힘만으로는 무릎 복구 불가
  • 반려견이 통증을 인지하며 보행을 회피하기 시작

행동 변화 특징

  • 다리를 들고 걷는 시간이 길어짐 (짧은 거리도 3발로 이동)
  • 움직임 자체를 꺼리며 누워있는 시간이 급증
  • 계단을 아예 피하거나 중간에 주저앉는 경우 발생
  • 산책 시 뒷다리 체중 지지가 불안정해 뚝뚝 끊기는 보행 패턴
  • 특정 다리를 보호하느라 반대쪽에 부담 증가 → 양쪽 문제로 확산 우려

보호자 실천 방법

  • 관절보호용 보조기 착용 고려
  • 통증 완화를 위한 항염증제 또는 주사 치료 필요
  • 관절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 수의사와 상담 필수
  • 실내 환경은 완전히 ‘점프 제로 환경’으로 전환 필요

 

4단계 : 슬개골이 항상 탈구되어 있으며, 손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

  • 연골 손상 및 관절염 동반 가능성 매우 높음
  • 수술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 방법

행동 변화 특징

  • 뒷다리를 아예 쓰지 않음, 계속 끌고 다님
  • 활동량 거의 없고, 걷는 데도 힘들어함
  • 통증으로 인해 짜증, 으르렁거림, 먹기 싫어함 등 정서 변화
  • 슬개골 외에도 고관절, 발목, 허리에 이차 질환 동반 가능

보호자 실천 방법

  • 이 시점에서는 수술을 통한 교정 외에는 회복 어렵습니다
  • 진단 영상 촬영 후, 전문 정형외과 수의사와 수술 계획 협의
  • 회복기에는 재활운동, 체중 감량, 물리치료 등이 병행돼야 함

슬개골 탈구 3~4단계는 통증이 동반되므로 단순한 보조나 환경 개선만으로는 개선이 어렵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조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 그런다”는 말이 가장 위험한 방치입니다

슬개골 탈구는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그리고 그 병의 신호는 반려견이 갑자기 절뚝거리는 모습이 아니라, 평소 걷는 모양, 앉는 자세, 산책 중 행동 변화 같은
작고 조용한 모습들로 먼저 나타납니다. 처음엔 하루에 한 번 절뚝거림, 점점 걷기 싫어함, 어느 날, 계단을 아예 오르지 못함 이렇게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슬개골 탈구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이런 변화들을 “그냥 습관이겠지”,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는 것이 가장 위험한 방치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1~2단계에서는 운동관리, 체중조절, 환경개선, 영양 보조제를 통해 충분히 진행을 늦추고 수술 없이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결국 3~4단계에 도달하며 강아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됩니다.

오늘부터라도 산책 중 걸음걸이, 앉는 자세, 침대 오를 때 반응, 뒷다리 사용 빈도를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이상 징후가 반복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수의사 상담을 통해 정확한 슬개골 상태를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강아지는 자신의 관절 상태를 직접 말하지 않지만, 당신은 그 행동을 보고 해석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입니다.